대만 미디어텍이 세계 최초로 10개 코어를 갖춘(데카코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내놨다. 올 연말부터는 스마트폰에 10코어 시대가 본격 열릴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미디어텍은 데카코어 모바일 프로세서 신제품 '헬리오(Helio) X20'을 전격 공개했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10개의 코어를 활용해 트라이클러스터(Tri-Cluster) 방식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성능은 두 배로 끌어올리면서 전력 소모는 전작 대비 최대 30%까지 줄였다.
현재 대부분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은 4개의 빅코어와 4개의 리틀코어를 혼용한 '빅리틀(big.LITTE)' 방식의 듀얼클러스터 아키텍쳐를 채택하고 있다. 3D 게임 등 고사양 필요한 작업에는 4개의 고성능 코어를 활용하고 웹서핑이나 이메일 발송 등 저사양 작업에는 4개의 저전력 코어가 구동되는 방식이다.
미디어텍의 트라이클러스터 방식은 10개의 코어를 세 개의 부분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신제품 '헬리오 X20'는 두 개의 2.5GHz ARM 코어텍스 A72 코어로 구성된 하나의 클러스터와 각각 네 개의 ARM 코어텍스 A53 코어로 구성된 두 개의 클러스터로 구성돼있다.
A53 코어 4개씩으로 구성된 두 개의 클러스터의 경우 하나의 블럭은 최대 2.0GHz의 클럭스피드를 제공하고, 또 하나의 블럭은 최대 1.4GHz로 구동돼 주로 간단한 작업에 쓰인다. 이 세 개의 클러스터가 마치 기어를 변속하듯이 각 사용목적에 맞게 구동돼 전력 소모를 줄이고 배터리 효율을 높이게 된다.
이를 위해 미디어텍은 새로운 '코어파일럿(CorePilot) 3.0' 이기종(heterogeneous) 멀티 프로세싱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기존 듀얼클러스터 아키텍쳐 대비 전력 소모는 30% 줄이고 발열 역시 감소시킬 수 있다고 미디어텍은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 헬리오 X20은 3D 깊이 엔진이 탑재된 듀얼카메라를 지원해 이미지의 깊이감을 더해주며, 멀티스케일 노이즈감소 엔진으로 고품질 이미지를 얻을 수 있도록 해주고 색 정확도를 높여준다. 디스플레이 주사율(refresh rate)은 현재의 60Hz 수준에서 120Hz로 높여 부드러운 화면 전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10개의 코어와 별도로 ARM 코어텍스 M4가 탑재돼 센서허브 역할을 수행하면서 음악재생이나 음성인식 기능 등 항상 구동되는 작업을 제어해 추가적인 전력 소모를 막아준다. 미디어텍은 오는 3분기부터 20나노(nm) 공정에서 헬리오 X20의 샘플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정도면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퀄컴 역시 10개의 코어를 탑재한 '스냅드래곤818' 프로세서를 개발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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